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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과 첨단 보건의료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 단지이다. 이 단지는 시민의 건강 증진과 웰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으로, 녹지 및 친환경 인프라, 스마트 IT와 AI 기술, 바이오 및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통합해 공간적·기능적 혁신을 추구한다. 단순히 주거와 산업 기능만을 집약하던 과거의 도시계획 패러다임은 한계에 직면했으며, 이제는 도시 그 자체가 시민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생태조화형 개발지침, 건강도시 인증제, 스마트 의료 데이터 관리 규제, 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모델 등이 적용되어 건강도시 실현의 기반이 된다. 단지 조성은 의료 R&D, 소프트웨어, 바이오산업을 집적하는 한편, 원격진료와 데이터 연계, 도시 및 주거·상업 기능의 유기적 결합을 원칙으로 한다. 핀란드 오울루의 미래 헬스허브는 ICT기업, 대학병원, 헬스테크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도시 전역에 헬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원격진료 앱, AI 신호 감지기 등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공공 공간부터 주거, 학교, 클리닉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전 연령대 맞춤형 건강지원, 산학연 공동 R&D 거버넌스가 핵심이며, 헬스케어와 도시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혁신 모델이다. 미국 텍사스 바이오메디컬파크는 의료기기, 바이오헬스 기업, 대학 연구소, 전문 병원이 한 공간에 모여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도심 녹지와 연계된 공원 설계, 국가 연구소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국내에서는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에 그린헬스케어 클러스터가 구상중이다. 이곳은 저탄소 주거, AI 기반 헬스케어, IoT 건강관리 시스템, 커뮤니티 중심 복지 서비스, RE100 에너지 정책 등 다층적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삼고 있다. 연령별 맞춤 건강관리, 스마트 진료, 연구·산업·교육의 융합,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도 공간 내에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행복도시 세종은 공공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과 보행 친화적인 도시 설계, 단계별 건강 서비스 제공을 통합해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지역기업이 협력하는 건강도시 융합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수적이다. 첫째, 전 연령 및 생애주기별 건강 지원을 예방, 치유, 관리까지 통합하는 단계별 맞춤 전략이다. 둘째, 원격진료와 모바일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헬스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주거, 업무, 산업, 교육, 복지 시설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공간 및 기능 통합 전략으로, 스마트 클러스터링, 커뮤니티 코리도어, 그린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등 맞춤형 공간기획이 요구된다. 넷째, 입지 선정, 광역 교통 연계, 산학연·민관 협력 모델 구축, 투자 유치 및 공공·민간 지원 정책을 통합하는 사업 추진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도시 계획, 보건 정책, 산업 및 행정, R&D 지원, 시민 참여 체계가 긴밀히 맞물릴 때 지속 가능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복도시와 송산그린시티 등 신도시는 대규모 녹지와 스마트 인프라, 첨단 헬스케어 플랫폼, 시민 단계를 고려한 건강 복지 서비스를 공공과 민간 협력으로 구현한다. 커뮤니티 중심 건강 네트워크, 예방·치유·재활 통합 공간, 데이터 기반 맞춤 케어 등이 도시 전역에 통합되어, 스마트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복합 공간 설계를 통해 삶과 도시가 건강하게 융합되는 모델을 제시한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지속가능한 공간 속에서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실현하는 고도화된 복합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환경, 복지, 교육, 스마트 기술의 융합, 혁신적 행정 지원과 열린 거버넌스, 시민 체감 효과 극대화, 전 연령 건강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미래 도시와 건강도시 모델로서 헬스케어 단지는 건강과 행복이 삶의 중심 가치로 자리 잡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모두가 함께 누리는 지속 가능한 건강사회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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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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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는 더 이상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80% 이상이 인구감소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 인구가 줄면 소비가 줄고, 지방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서비스 공급이 약화된다. 지역의 산업생태계는 무너지고, 교육과 의료 수준은 낮아지며, 청년들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 기반을 뒤흔든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상의 인구 회복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이유’를 가진 지역을 만드는 전환이다. 그동안의 인구 정책은 출산장려금, 귀향 지원, 전입 인센티브 등 단기적 대책에 치우쳤다. 하지만 외부 지원에 의존한 유입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뿐,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다. 지방소멸의 본질은 인구의 절대 규모보다 ‘지속 가능한 삶의 구조’가 붕괴된 데 있다. 이제는 인구정책을 복지의 하위 영역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산업과 경제, 공간, 복지, 문화가 함께 작동해야 사람이 머물 수 있다. 인구 문제는 곧 생활의 문제이자 지역사회의 품질에 대한 문제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현장 체감은 여전히 낮다. 인구감소지역의 감소율은 비감소지역보다 여섯 배 이상 높고,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유출이 심각하다. 충북만 봐도 옥천, 보은, 영동 등 남부권 지역은 고령화율이 35%를 넘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고, 학교 통폐합과 의료공백, 교통불편 등으로 생활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살기 어렵다’는 인식이 곧 ‘떠나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이를 멈추기 위해서는 산업, 생활, 인구 정책이 하나의 구조로 맞물린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산업과 연계된 고품질 정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순한 일자리보다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충북 영동군은 와인산업특구를 중심으로 귀농·귀촌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농촌 체험관광과 문화행사를 결합해 새로운 생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보은군 역시 대추가공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청년농과 지역기업을 연계한 식품산업 모델을 확장 중이다. 옥천군은 생태관광과 로컬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귀향청년의 창업을 돕는다. 이러한 사례들은 산업과 문화, 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청년이 머무는 지속적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둘째, 생활권의 확장과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 낙후 지역일수록 인근 지자체와 연계한 초광역 생활권 구축이 필수다. 의료, 교육, 문화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해 규모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여야 한다. 충북 남부권의 영동·보은·옥천 3개 시군은 거점병원 공동이용, 농촌형 생활SOC 복합공간 조성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생활권 통합은 개별 지자체의 한계를 넘는 실질적 생존전략이다. 또한 세컨드 홈 정책, 장기 체류형 농촌주택,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청년주거 지원은 외부 인구와 지역을 잇는 새로운 연결 고리가 된다. 관계인구 확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숨은 자산이다. 셋째, 지역혁신 거점을 중심으로 청년 자립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 클러스터를 형성해 청년이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청년 창업공간, 공공임대주택, 문화복합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확충하면 청년이 떠나지 않는 토대를 갖출 수 있다. 결국 ‘청년이 머물면 지역이 살아난다’는 단순한 명제가 지역정책의 핵심 방향이 되어야 한다. 지방소멸은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의 문제다. 사람이 머물 이유가 있는 지역이 늘어나야 국가가 지속 가능하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공동화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구조적 문제다. 지역이 스스로 혁신해 경쟁력을 회복할 때, 지방소멸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된다. 인구의 수보다 삶의 가치, 성장보다 행복, 공간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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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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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가속화하며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선언한 것은 환영할 만 하다. 광역급행철도망(CTX)과 AI 디지털 클러스터 계획은 미래를 향한 물리적 씨앗이다. 세종은 전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역동적 잠재력이 충만한 도시다. 그러나 세종은 지금 '기능적 분열'과 '경제적 공허'라는 이중의 구조적 비극에 갇혀 있다. 행정-입법-사법 삼권(三權)의 분열은 국정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화시켜 젊은 인재들의 장기 정착을 망설이게 한다. 인구가 40만 명 돌파를 앞두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이 도시가 단순한 '임시 거처'나 '공무원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인구 감소세 전환의 이면에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상업 지구의 대규모 공실은 민간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공무원 의존적인 경제 구조 속에서, 젊은 창업가와 전문 인력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자체가 미비한 실정이다. 세종이 필요로 하는 것은 낡은 행정 편의주의가 아닌, 이 경제적 침체와 기능적 분열을 치유하고 미래 문명을 개척할 젊은 기상이다. 세종시가 젊은 인재의 궁극적 정착지가 되려면,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정 운영의 통일된 중추'라는 비전을 다시 세워야 한다. 행정수도 세종의 지위를 헌법적으로 확고히 하고, 대통령 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의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넘어, 사법부를 포함하는 삼권 기능의 완전한 이전을 논의해야 한다. 중앙부처와 긴밀히 연계되는 공공기관, 공기업, 주요 협회 및 싱크탱크를 파격적으로 집중 유치하여 정책 결정의 '고효율 원스톱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통일된 통치 환경과 법적 안정성이야말로, 젊은 전문 인력에게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자긍심 넘치는 일터'라는 정신적 명분과 흔들림 없는 장기 경력 설계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세종의 지속 가능성은 '첨단 스마트-창업 도시'로의 창발적 진화에 달려 있다. 침체된 도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실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비어 있는 상업 지구 공실을 젊은 창업가와 예비 유니콘 기업을 위한 '임대료 파격 지원 창업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실을 도시의 경제적 짐이 아닌, 혁신 성장의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AI 디지털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성을 가속화하고, 세종을 미래 기술과 행정 시스템이 융합된 실질적인 테스트베드로 키워야 한다. 젊은 지성이 양질의 R&D 기반 일자리를 따라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수도권으로의 인재 재유출을 막는 유일한 방책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것은 압도적인 수준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 국제학교, 과학·예술 특화 교육시설을 대거 유치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공공 보육 시스템을 확립하여 세종을 '자녀 교육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문화와 여가가 풍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을 서두르고, BRT 노선을 따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복합 상업과 문화 공간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여 도시의 활기를 넘치게 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도시로, 도심 속 복합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이어야 한다. 또한 젊은층과 무주택 세대가 세종시를 영구적인 삶의 터전으로 확신하도록 혁신적인 주거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공공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신혼부부 등 젊은이를 위한 파격적인 주거비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여, 주거비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젊은 도시형 주거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결국 세종의 완성은 물리적 건설을 넘어선다. 국가 미래를 개척하는 정신적 기개와 자긍심을 펼칠 수 있도록,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적인 자족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세종은 이제 행정 중심지를 넘어 젊은 세대의 희망이자 국가 미래의 상징이 되는 '혁신 성장의 요충지'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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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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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방자치는 4년이라는 짧은 정치 주기의 포로가 되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적폐로 전락하는 소모적인 정쟁이 반복되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보수와 진보,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도그마 사이에서 도시 정책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동안, 도시의 물리적 기초와 그 안에서 영위되는 시민의 삶은 늘 불안을 마주한다. 대니얼 알트먼이 통찰했듯, 균형을 외면하고 극단을 선택한 공동체는 결국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발전의 경주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도시 정책은 정권 교체라는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중도적 균형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살리면서도 사회적 합의라는 공공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문제이기도 하다. 첫째, 토지이용 정책에서 유연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정책은 무분별한 규제 완화와 경직된 용도 제한 사이를 극단적으로 오갔다. 도시가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기업과 시장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체계와 용도 혼합의 유연성을 허용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획이득은 사회적 계약을 통해 공공 인프라로 환원되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화이트 존’ 제도처럼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 결실을 도시 회복력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 둘째, 주거 정책은 시혜적 복지를 넘어 자산 형성의 견고한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 공공임대의 물량 공세나 민간 재건축의 전면적 활성화라는 양극단은 시민의 주거 사다리를 불안정하게 할 뿐이다. 영국의 ‘공유 소유권(Shared Ownership)’ 제도와 같은 ‘점진적 자산 형성형 모델’은 시사점을 준다. 소액의 지분으로 입주하여 주거 안정을 누리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분을 매입하여 최종적으로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이러한 모델을 과감히 도입한다면, 원주민의 내몰림을 방지하면서도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다. 셋째, 개발과 재생의 유기적 조화를 통해 도시의 정통성을 유지해야 한다. 전면 철거냐, 박제화된 보존이냐는 소모적 이분법을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는 거점 개발과 지역의 역사성을 지키는 적응형 정비가 공존할 때 도시는 비로소 유기체로 기능한다. 많은 도시들이 겪고 있는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무분별한 외곽 확장보다는 기존 시가지의 매력을 살리는 '스마트 축소' 전략과 거점 개발을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원도심 재생이나 수변 공간 개발 역시, 과거의 흔적을 존중하면서도 미래의 쓰임새를 담아내는 중용의 미학이 필요하다. 넷째, 광역적 연대와 협력을 통한 상생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에서 보듯, 이제 개별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도시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KTX 세종역 설치나 행정통합 갈등처럼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각자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것은 모두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는 광역적 발전 모델을 마련하고, 시설 입지를 둘러싼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중재 기구와 협력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 이는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토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도적 균형발전의 핵심이다. 특히 충북과 대전, 세종을 잇는 광역철도망 구축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충청권 전체의 상생을 위한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결국 도시 정책의 본질은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상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다. 효율과 형평, 성장과 안정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중도적 균형 전략만이 도시를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든다. 정치를 위한 도시가 아니라 주민의 삶을 보듬는 도시를 위해, 우리는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중용(中庸)을 찾아야 한다. 갈등을 상생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모든 시민이 도시 성장의 결실을 고루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인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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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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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물리적 토대이자 삶의 그릇인 ‘국토’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으로 선정한 ‘2025년 국토·도시계획 10대 뉴스’는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 그리고 디지털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우리 도시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뉴스를 통해 올 한 해 우리 국토의 지형도를 바꾼 핵심 사안들을 짚어본다. 가장 중요한 1위 뉴스로 선정된 것은 전국을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의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5극 3특’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재편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다극 체제를 구축하여 지방의 자생력을 확보하려는 ‘생존을 위한 분권’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2위는 국가유산과 개발의 충돌, '종묘 앞 고층 개발' 논란이다. 유네스코의 권고로 촉발된 종묘 앞 고층 개발 사업 중지 요청은 도시 개발이 직면한 가치 충돌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가유산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와 도심 고도화라는 현실적 요구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앞으로 우리 도시가 역사적 자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3위는 수도권 135만 호 공급, 주거 사다리의 복원 뉴스이다.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담대한 행보도 주목받았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 총 135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발표는 단순한 물량 공세를 넘어 주거 안정망을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서민층과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여 인구 위기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주거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4위 역시 주택시장 '투트랙' 안정화 대책의 정착이 꼽혔다. 부동산 시장을 향한 정책 기조는 ‘투기 억제’와 ‘공급 확대’라는 두 바퀴로 움직였다. 과도한 투기는 철저히 차단하되 양질의 주택은 시장에 끊임없이 공급하는 이 전략은,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위 뉴스는 철도지하화와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의 서막이다. 철도지하화 통합개발법 시행은 도시 구조의 입체적 전환을 알렸다. 철도로 단절되었던 도심 공간을 연결하고, 상부 공간과 역세권을 고밀도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도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 거점을 창출하는 혁신적 전환점이 되었다. 6위는 노후신도시 재건축이다.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정비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2.6배늘어 2.6만 호에서 7만 호로 확대되며 속도를 냈다. 이는 단순한 아파트 교체를 넘어, 미래형 기반 시설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리모델링을 의미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주거 유형의 다양화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7위는 ‘AI 시티’ 조성, 도시 운영의 지능화 뉴스이다. 국토교통부의 ‘AI 시티’ 본격 추진은 도시 계획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교통, 에너지,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사이버 보안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스마트 거버넌스의 구축은 미래 도시의 표준을 제시했다. 공동 8위는 지역 맞춤형 스마트도시 조성과 K-UAM(도심 항공 교통) 시범사업이 차지했다.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스마트 기술의 도입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고, 도심의 하늘길을 여는 UAM 사업은 평면적인 이동의 한계를 깨고 3차원 모빌리티 시대를 현실화했다. 공동 10위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과 공공기여 가이드라인 마련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들어설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 수도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고, 공공기여 기준의 투명화는 각종 개발 이익의 합리적 환수 모델을 정착시켰다. 2025년의 10대 뉴스를 종합해 보면, 우리 국토 정책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지역은 '연대'를 통해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심은 '밀도'와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주거는 '안전'과 '공급'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보듬는 것이다. 특히 철도지하화를 통한 입체적 공간 활용과 AI시티의 지능형 관리는 우리가 더 이상 평면적인 토지 이용에만 머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국가유산이나 공공기여를 둘러싼 논의는 도시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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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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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탈피하고 다극화된 균형발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전략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권역별 성장 동력과 초광역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정구조 개편은 더 이상 행정 비용 절감을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균형발전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핵심 제도 인프라로 그 위상이 격상되었다. 17개 시·도의 분절적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초광역 단위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러한 초광역 전략이 모든 지역에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 통합이나 특별지자체 지정 여부가 국비 지원과 정책 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광역시가 없는 도(道) 지역은 초광역 체제 내에서 '주변부 고착'이라는 새로운 소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행정구조 논의는 1990년대 지방자치제 정착 이후 행정 효율성 확보를 목표로 시작되었다. 1994년 도농복합시 설치 등 시·군 통합이 행정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000년대 참여정부의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공간 구조 재편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2010년 창원시 통합과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을 거치며 논의는 질적으로 진화하였다. 최근에는 2022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근거가 마련되었고, 2024년 말 전국 최초의 특별지자체인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행정구조 개편은 단순한 구역 조정을 넘어 산업, 인재, 인프라를 광역 스케일에서 결합하여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성장 전략으로 전환되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행정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프랑스는 2016년 기존 22개였던 레지옹을 13개로 통폐합하며 광역 행정 체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하였다. 이는 행정의 중복을 피하고 유럽 공동체 내에서 다른 국가의 대도시권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일본 역시 도쿄 일극 집중을 막기 위해 광역 단위의 정책 결정권을 강화하여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 사례들은 행정구역의 물리적 통합보다 중요한 것이 실질적인 자치권 이양과 광역 단위의 경제 생태계 조성임을 시사한다. 현재 행정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의의 핵심은 누가, 어느 수준에서, 무엇을 지원받는가에 있다. 첫째, 통합·특별자치 지역에 인센티브가 편중되면서 발생하는 역차별 논란이다. 특히 광주·전남 등 행정통합 논의 지역에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이 약속되면서 충북과 같은 지역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둘째, 거점도시 강화가 주변부의 '2중 주변화'를 초래할 위험이다. 셋째, 추진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단순히 행정 단위를 키우는 양적 논리에서 벗어나, 어떤 기능을 어떻게 묶어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인지에 대한 질적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과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가 교차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이에 충북은 초광역(충청광역연합), 특별법(중부내륙특별법), 자치도(충북특별자치도)라는 세 축의 다층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초광역 메가시티의 일원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오창의 바이오·첨단산업 인프라를 활용하여 충청권 전체의 테스트베드이자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중부내륙특별법과 충북특별자치도 지위 확보를 통해 독자적인 자치권과 규제 특례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초광역 연합에만 의존하지 않고 충북만의 재정·정책 도구를 갖추어 중부내륙권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내연 심화 전략이다. 결국 행정구조 변화는 충북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주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권, 산업권, 환경권의 경계를 정책 단위와 일치시키고, 민간과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충북이 초광역 질서 속에서 전략적으로 재위치하고 내실 있는 자치 기반을 다질 때, 충북형 균형발전 모델은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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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6.03.12
- 조회수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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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여는 RISE 해법 대한민국은 지금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 놓여 있다. 특히 충청북도 남부권, 즉 영동군·보은군·옥천군 등은 청년층의 지속적인 유출과 고령화 심화, 산업기반 약화가 맞물리며 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단순한 인구정책이나 재정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이 지역에 지금 필요한 것은 혁신적이며 통합적인 지역 대응 전략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대학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표 사업이 바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다. RISE는 단순한 대학지원사업을 넘어, 지자체가 주도하고 대학이 전략적으로 참여하여 교육, 산업, 고용, 정주, 복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충북 남부권은 포도·와인 중심의 농업자원과 헬스케어 관련 교육기반, 고령화에 대응할 보건복지 역량 등 지역 특화 요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RISE사업의 실증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최적지다. 첫째, RISE의 성공을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방향은 대학과 지역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다. 과거 대학은 인재를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는 관문이었지만, 오늘날 지역대학은 지역문제 해결의 거점으로 역할을 바꾸어야 한다. 유원대학교는 ‘와인사이언스’, ‘스마트농업’, ‘헬스케어’ 등 지역산업과 정체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학사구조 역시 전공 간 융합과 실무 중심 인재 양성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자체의 정책적 기획과 투자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 따라서 대학·지자체·산업체 간의 RISE 거버넌스 체계를 제도화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 공동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지역특화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수적이다. 영동군은 이미 와인 산업의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유원대학교는 와인사이언스 학과 운영, 와인플라자 조성, 글로벌 산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조, 유통, 관광이 융합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와인 산업’으로의 고도화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농업 역시 농가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다. ICT, AI,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생육 모니터링, 자동화된 수확 예측 및 양액 조절 시스템은 대학의 기술 개발과 농가의 실질적 수요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은 청년 창업과 농산물 고부가가치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지역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 셋째,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대학의 역할 강화가 요구된다. 충북 남부권은 고령화율이 전국에서도 높은 편이며, 이에 따른 의료·복지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원대학교는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사회복지학부를 중심으로 고령친화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농업과 돌봄을 결합한 ‘케어팜(Care-Farm)’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가 자연 속에서 농작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도록 돕는 새로운 복지 형태로, 교육과 복지, 지역 일자리를 통합하는 혁신적 시도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늘봄학교와 같은 지역 밀착형 교육복지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교육, 부모의 돌봄 부담 완화, 고령층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대학은 이 모든 연결고리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지역공생형 거버넌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전략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과 지역 맥락에 기반한 정책 지속성이 필요하다. 충북 남부권은 ‘와인’, ‘스마트팜’, ‘헬스케어’라는 고유한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고령화 대응, 청년 정착, 산업 혁신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RISE사업은 이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플랫폼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유연한 지원, 지자체의 기획역량, 대학의 실행력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지방소멸은 불가피한 미래가 아니라, 준비된 지역이 주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도전이다. 충북 남부권의 RISE사업이 그 선도적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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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5.09.14
- 조회수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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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시대, 새로운 설계도가 필요하다 2020년, 대한민국은 사상 처음으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 시대에 진입했다.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지방은 점점 더 빠르게 공동화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절반 이상인 119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대상은 농산어촌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방은 지금, 고령화와 청년 유출, 일자리 상실, 생활 기반의 붕괴라는 다층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방소멸은 단지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가 문을 닫고 병원이 사라지며,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공동체는 해체된다. 사람과 기능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전국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위기는 단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의 균형성과 회복력을 위협하는 구조적 재난이다. 이미 이 같은 위기를 먼저 겪은 국가들은 근본적인 전환에 나섰다. 일본은 ‘관계인구(?係人口)’ 개념을 도입해 상주인구가 아닌 방문·체류 인구와의 유대를 통해 지역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토교통성은 소규모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콤팩트 시티’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스마트 축소’ 전략을 통해 도시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의료·문화·행정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시공간을 재구성 중이다. 한국 역시 2022년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생활인구’ 개념을 정책화하며, 고향사랑기부제, 워케이션, 로컬유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정책이 분리되어 있고, 행정구역과 실제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 성과 중심의 예산 집행, 부처 간 연계 부족, 지자체별 역량 차이 또한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이제는 보다 구조적이고 종합적인 공간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소멸 시대, 우리가 풀어야 할 공간정책의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통합 공간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도시 안에서, 농촌정책은 농촌 안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 삶은 시·군·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콤팩트·네트워크 구조’는 농촌의 생활거점을 중심으로 인구와 기능을 집약하고, 도시와 연결된 교통·복지 인프라를 연계해 하나의 유기적 생활권을 만드는 전략이다. 이는 ‘작은 도시+넓은 생활권’이라는 미래형 국토구조의 밑그림이 될 수 있다. 둘째, 공간계획과 행정체계의 통합적 개편이 필요하다. 생활권은 광역화되고 있지만 행정체계는 여전히 과거 산업화 시대의 틀에 갇혀 있다. ‘광역시·도’ 통합, 자치구·읍면동의 기능 재조정, 생활권 기반 행정서비스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동시에 도시·군기본계획, 성장관리계획, 농촌공간계획을 통합한 종합계획 체계를 통해 중복을 줄이고, 거점 기능 중심의 국토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사람 수가 아니라 관계의 깊이를 보는 인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더 이상 인구를 서로 끌어오려는 경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역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다. 방문객, 디지털 주민, 귀촌 준비자, 기부자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인구·관계인구를 지역의 자산으로 보고, 이들과 연결된 문화·주거·복지 서비스를 설계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국토의 절반이 기능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위기다. 지금 대한민국은 ‘살고 싶은 곳’과 ‘살 수 있는 곳’이 일치하는 국토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기능이 연결되고, 작은 생활거점이 촘촘히 이어진 구조 속에서 누구든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공간정책이 필요하다. 소멸을 피할 수 없다면, 그 흐름을 관리하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다. 지금이 그 선택의 시간이다. 이제는 회복이 아닌 재구성을 논해야 할 때다. 국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정책은 더 이상 주변 과제가 아닌 국가 생존전략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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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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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미래를 위한 새정부의 핵심과제다. 행복도시 세종이 출범한 지 20년, 이 도시는 이제 대한민국 도시계획의 상징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이 되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제정으로 시작된 세종은 세계 최초로 ‘환상형 도시구조’를 도입하고, 시민이 함께 누리는 녹지와 대중교통 중심의 저탄소 교통망 등 혁신적인 도시계획을 보여주었다. 중앙행정기관 40여개 이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지정, 194개 공원 조성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은 세종이 단순한 신도시가 아닌 미래지향적 도시임을 증명한다. 최근에는 7개 대학이 입주하는 공동캠퍼스가 개교하며 교육·연구 인프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은 아직 자족기능이 부족하고, 상가 공실률 증가와 수도권 의존적 일자리 구조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세종이 진정한 행정수도이자 국가미래 전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면, 새정부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상징을 넘어, 행정기능의 분산과 국가 거버넌스 효율화라는 핵심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두 시설 모두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치적 의지와 예산,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새정부는 이 사업에 대한 확고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둘째, 세종의 경제적 자족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세종테크밸리와 산학연 클러스터의 본격 가동, 해외 우수기관과 국내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 복합문화시설과 헬스케어 산업 유치 등 실질적인 라이프 인프라 강화가 시급하다. 자족기능의 질적 향상 없이는 인구 정체와 유출을 막기 어렵다. 실제로 세종은 최근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도시 활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셋째, 스마트시티 완성과 전국적 확산을 위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5-1생활권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서 모빌리티, 에너지, 헬스케어 등 7대 스마트 혁신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AI 기반 교통 시뮬레이션, 스마트 보행안전 등 실감형 서비스는 디지털 행정수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 혁신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려면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넷째,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실천 로드맵 이행도 중요하다. 신재생에너지 15% 도입, 자원순환형 도시 인프라 확대, 저영향개발기법(LID) 확산 등은 세종을 기후대응 선도도시로 만드는 핵심 과제다. 이는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미래세대가 살아갈 도시문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광역협력 거버넌스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세종은 대전, 청주, 천안, 공주 등 충청권 도시들과의 연계 없이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가행정도시권’ 개념을 법제화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기능을 지역개발 전담기구로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세종이 단순한 지방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도시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필수적이다. 세종은 국가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 플랫폼이자, 수도권 과밀 해소의 대안, 그리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도시문명의 혁신적 실험장이다. 세종이 지닌 이러한 의미와 역할은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임을 다시 강조한다. 20년 전 ‘상생, 도약, 순환, 소통’의 이념으로 시작한 세종이 이제 ‘공생의 미래도시’이자 ‘혁신의 허브’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새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 추진과 확고한 행정적 결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세종의 완성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이며, 이는 새정부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국가적 숙제임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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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5.09.14
- 조회수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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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구 활성화 정책이 해답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유례없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격랑 속에 서 있다. 초저출산, 수도권 집중, 지방 중소도시의 청년 유출과 고령화, 그리고 낙후되는 인프라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전통적 인구늘리기 방식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이 시점에서 정책의 초점은 숫자 경쟁이 아닌, 도시와 지역이 어떻게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지의 '질적' 전환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대안은 ‘생활인구정책’이다. 주민등록상 인구만 바라보던 시야에서 벗어나, 실제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돌아다니며, 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을 '생활인구'로 포착하는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통근, 통학, 관광, 업무’ 등 다양한 이유로 유입되는 인구가 실제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인식이 정책에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89개 시군구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하고, 각 지자체가 거점별 핵심 기능을 집약해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콤팩트-네트워크’ 공간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마트축소’는 인구감소에 저항하기보다 이를 뛰어넘는 도시공간 전략이다. 연구에 따르면, 편의점 한 곳의 존립에 약 950~1,600명, 종합병원에는 10만~18만 명, 백화점에는 50만~66만 명의 ‘유효인구’가 필요하다. 이를 개별 시군구가 아닌, 광역적 생활권 단위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고 수요를 집중시키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때, 도시적정화계획 등 공간정책 도구를 동원해 핵심 시설을 성공적으로 집약하고, 네트워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인구 쟁탈전’이 아닌, 효율적 배치와 기능 연결의 미래전략이다. 생활인구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그 ‘구성’과 ‘질’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체류자의 숫자보다, 이들이 얼마나 지역소비, 일자리, 혁신의 파급력이 있는지, 지역경제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는 인구인지를 보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지역별로 특화된 체류환경 조성, 생활권 중심의 서비스 다변화, 그리고 빅데이터나 통신·금융데이터 등 실시간 인구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관광지의 계절·시간대별 전략, 중소도시의 연령혼합·체류패턴 분석, 그리고 농어촌민박 규제완화, 공유주택, 커뮤니티하우스 조성 등이 유연하게 병행된다. 국내외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은 2018년부터 ‘관계인구 창출확대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시마네현 ‘시마코토 아카데미’처럼 외부인이 반복 방문하며 지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했다. 일본식 ‘고향납세’ 제도 또한 외부인의 경제 참여를 유도해 생활인구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 사업, 워케이션, 로컬유학, 은퇴자마을, 청년복합공간 등 생활인구 확대정책을 망라하며, 전남 강진의 ‘푸소(FUSO)’는 농가체험형 숙박을 통해 연간 7,600명이 방문해 농가수입 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거두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고향사랑기부제 같이 관계맺기의 플랫폼도 생활인구 유입을 이끈다. 이제 남은 숙제는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생활인구정책의 정착이다. 각 지자체는 거점별 인구와 시설을 분석해, 생활인구가 경제와 사회에 최대의 파급효과를 낼 수 있게 연계·설계해야 한다. 데이터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각적이고 신속한 정책 피드백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전통적 행정구역과 무관한 유연한 생활권 관점의 제도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정주인구가 아닌, '누가, 언제, 어떻게 머무르며 지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묻는 이 전략은 인구감소 시대의 지속가능한 사회 디자인의 핵심이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다. 제대로 된 생활인구정책, 스마트축소 전략, 유연한 지역 플랫폼이 결합될 때, 우리 사회는 ‘작아지되 강해지는’, 작지만 행복한 지속가능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닌, 혁신적 관계와 질적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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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 작성자백기영
- 작성일25.09.14
- 조회수1060